이종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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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JONGSONG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명상적 상상과 창조적 상상은 철저한 작가의 시각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며 감상자의 잠재된 상상을 유도하여 상상을 통한 정신적 유희와 자기성찰의 계기를 마련한다.

 작가는 오랜 기간 사생을 통한 작업에 집중해 왔다. 한국의 오지를 찾아 사생하고 세계의 오지를 여행하며 원시적 풍경의 에너지를 그려냈다. 최근에는 다시 한국의 자연풍경에 몰입하고 있다. 세계의 자연풍경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히말라야의 높은 봉우리들과 차마고도의 고산에서 보여지는 풍경들이 동해의 독도에서도 볼 수 있다.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고 산과 섬의 태생과 형태적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한반도의 남쪽 제주의 오름과 남해안의 소담한 풍경, 설악산, 금강산, 백두산까지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작가의 상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현장을 사생 할 때면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한다. 첫 번째로 구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두 번째 집중하고 싶은 요소가 무었인지  세 번째 상상의 드론을 띠워 새로운 고도를 모색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장기반의 사생을 완성한다. 

오랜 기간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작가의 창조적 상상에 밑거름이 되었다. 경험된 기억의 고리는 서로 연결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스스로 결합하고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가 만든 풍경 속에서 사색을 하며 마음속 산책을 한다. 그림 속에서 음악도 들리고 물소리 새소리도 들린다. 명상을 통한 2차 3차의 깊은 사색으로 빠지기도 한다. 또 한번 이미지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탄생하는 계기가 되는 것 이다. 
나에게는 산책하며 풍경을 바라보는 오랜 습관이 있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나무는 동네 산책 길에 만난 멋진 나무가 영감을 주었다. 이 나무가 바다의 에너지를 흡수해서 자라고 무수한 섬의 호위를 받으며 깊은 바다 속 심해가 함께 공존하고 밤과 낮이 함께 공존하는 풍경이 되었다. 이렇게 내 작품 속에서는 시각적 경험을 통한 유기적 기억의 고리들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