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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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M SUNGHEE

임성희 작가의 작품 속 돼지는 인간 사회를 투영시킨 매개물이다. 화려한 꽃으로 치장하고 많은 이들이 꿈꾸는 로망의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돼지들은 현대인들이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습들이다. 작가는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호화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현대인들의 모습, 그로인해 각자의 개성은 찾아볼 수 없어진 모습을 돼지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돼지가 흡족한 표정으로 여유로운 일상을 뽐내는 모습을 보는 관객들은 이것이 그저 유머러스한 그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의 풍자적 태도는 우리가 웃고 넘기는 태도 뒤에 무겁게 자리하며, 작품 감상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상에 남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