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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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NAMKYUNG

처음부터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그렇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할 뿐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서 오롯한 기쁨을 얻었고 행복을 느꼈다. 그러기에 너무도 좋은 장르가 민화였다. 전통 안료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방식부터 나에겐 무척 흥미로웠다. 그림이 담고 있는 길상의 의미는 또 어떠한가? 그리는 사람은 물론이고 보는 이들까지 내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이 민화라는 그림이 우리 선조의 것이라는 사실이 이토록 든든할 수가 없었다.

사랑 담아 소통을 건네다

민화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민화를 공부하고 또 그리면서 가장 많이 보고 느끼게 된 것은 ‘사랑’이었다. 민화에는 여러 다양한 화목이 있지만 공통으로 포함하고 있는 의미는 곧 ‘사랑’이 아닐까. 가족 간의 화목한 사랑, 부부의 진심 어린 사랑, 임금을 향한 충성스러운 사랑……. 모든 기저에 사랑이 있는 것, 그것이 민화가 가진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아닐는지. 나는 아이를 향한 사랑부터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 아이가 기뻐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 그것이 아이와 나에게 또 다른 소통의 시작이었고 교감이었다. 지금은 나의 작품을 보는 더 많은 이들과 사랑을 기저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